버스는 한번도 몰아본적이 없고
5톤 쓰레기차 2주몰아본거랑 1톤 택배차 몇년 몰아본 경험이 전부라서
일부러 버스타서 기사분께 물어보기도 하고
유튜브에서 유튜버로 활동하시는 금호고속 기사님 영상이라든지
이것저것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해보고 갔는데
처음 버스 좌석에 떡 하니 앉아보니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더구만요.
"출발할때는 무조건 1단으로 시작합니다잉~"
선글라스낀 기사님이 설명을 해주시는데
1톤트럭이랑은 기아가 달라서 시키는대로 해도
기아는 "꺼드득~~" 소리내며 안들어가고...
"꺼드득~"
"까드드드득"
소리날때마다 견습시켜주시는분이
"아이고!! 이분이 차 부수러 오셧나!!"
하시면서 한마디씩 추임새를 붙이시는데 얼굴이 시뻘게져서 몸둘바를 모르겟고..
습관적으로 반클러치 쓸때마다 "어허~ 그렇게 하면 다 닳아버린당께요!"
하며 가르쳐 주시는데 반클러치 안쓸려니 시시때때로
그 커다란 버스가 출렁~출렁~ 말타기를 해대고...
앞으로 가는건 그래도 괜찮은데 한바퀴 겨우 돌고
차고지 들어오다가 너무 좁게 돌아서 뒤에 긁어먹을뻔하고....
빠꾸로 주차해야하는데 차가 워낙크고 후방카메라도 없다보니
정말 땀을 비지땀을 흘리며 겨우겨우 칼질해서 차를 넣게 되더군요.
가르치시는분이 한숨을 폭~~~~~~~ 땅이 꺼져라 내쉬면서
"아이고 이 양반! 진짜 차를 한번도 안 몰아본 모양이네잉~"
하시는데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싶은 심정..
1톤 택배차도 처음엔 차폭감도 없고 2.6미터 되는 높이도 감이 없어서
3개월 넘게 몰고나서야 간판도 안부수고 담벼락도 안박고 다녔었는데
버스도 한번 몰아보니 이것도 꼼짝없이 3개월은 해야 뭐가 좀 감이 오겠다 싶습니다.
게다가 짐이 아니라 사람 싣고 다니는거니...
택배할때도 보면 밑쪽에 쌓여있던 콜라나 방향제, 캔음료가
과속방지턱 넘거나 할때마다 충격이가서 나중에 보면 터져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건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 부상하게될 수 있으니 운전에 얼마나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지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운전하며보니 택시 기사들은 버스기사가 어떤심정일지 잘 알텐데도
교차로에서 우회적 꺽는데 굳이 오른쪽으로 기어들어와서
지나가겠다고 오도방정을 떨고 자기차 박겟다고 클락션 치고..
정말 견습해본다고 잠깐 버스에 올랐다가
러닝머신 1시간 탄것마냥 땀으로 등판을 적시고 내려왔습니다.
"오늘은 집에가시고 차후에 연락드릴게요"
라고 하셔서 272km 차끌고 올라왔다가
그 길로 272km 차 끌고 내려가는데 암만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낙방인것 같아 멕이 빠집니다.
'버스기사 양성소라도 다시 알아볼까..?'
'이대로 버스 태워준다고 하는곳 있어서 올라타도 사고낼것같은데...'
하는 생각마저 들고....자신감이 지하로 폭~
5톤 쓰레기차만해도 길이가 몽땅해서 2주정도 타니까 좁은 골목도 다닐만햇는데
버스는 길어도 너무 길어서 어휴 무섭네요.
차고지에서 빠꾸하는데도 뭐 보이지도 않고....
운전면허 딸때는 기능에서 100점으로 따서 그래도 기본적인
기어넣고 클러치 밟고하는건 잘되지 않겠나? 하는 자신감이 잇엇는데
버스가 괜히 버스가 아니란걸 몸소 느꼈습니다.
http://m.bobaedream.com/board/bbs_view/truck/84781
아 오르막길에서 시동 연속으로 3번 꺼먹음;;;;;
ㅋㅋㅋ
화물업계에선,
"일 안되겠다 ㅠ"
파이팅..
운이 좋아 사고없이 서울시내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글쓰면서 웃긴게 벌써 5년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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