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제 글을 보시고 도움을 주신
고양교통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을버스 위주로 부산에서 구직을 열심히 다녔는데
부산이 동네 특성상 노선이 산동네를 많이 타고 다니고
길이 복잡하며 굉장히 어렵습니다.
좁은 길... 뜬금없이 갈라지는 골목과 좌우로 늘어서있는 불법주차된 외제차..
과연 버스가 오를 수 있을까? 싶은 고갯길 등판각..
세네군데 정도 면접을 보고 서류를 넣었는데 도통 연락이 돌아오는곳이 없어
고향의 관광버스 회사 한곳, 농어촌버스 두곳에도 서류를 넣고 했지만
버스 운전 경력은 0이라 연락오는곳이 도통 없었습니다.
버스 회사에서 전화를 안주는 이유는 뭔가 있겠죠...
음주나 사고는 없었기에
'무경력이라 역시 좀 그런가...' 하면서도
무작정 발품을 팔며 버스회사 현판 달린곳은 다 쑤시고 다녀본것 같습니다.
[노력 노력 노력]
다른분들은 금방 금방 합격하시는것 같던데 저는 꽤 오랫동안 좋은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러던중 고양교통님의 소개로 전혀 연고가 없는 일산까지 편도 400킬로에 가까운 길을
1톤트럭을 끌고 올라가 면접을 보았는데
우선 시내버스라는 점에 놀라고 둘째로 차고지가 굉장히 넓고 시설이 굉장히 좋아서 놀랐습니다.
[마을 버스와는 달리 차고지가 굉장히 훌륭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속사정이야 어떨지 모르겠으나 근처에 구청과 경찰서도 신축인것 같고[상관없지만..]
마을버스의 차고지는 대부분 산자락이나 도시외곽의 구석진곳에 좁게 있었고
곳에 따라서는 컨테이너박스를 회사 사무실로 쓰거나
차고지에 버스가 다 안들어가서 버스 몇대는 내리막길에 대어놓는곳도 보고 했었는데
여기 차고지는 정말 참 ... 이전에 본 차고지와는 많이 비교가 되고 좋더군요.
차고지에서 나오는 버스도 살짝 타보았는데
롤러코스터 타듯 수시로 산과 고개를 넘는 부산버스와는 달리
일산 시내 버스는 산타는 일이 없어서 우선 참 욕심이 가고
도로도 쭉쭉 뻗어서 참 좋다 싶더군요.
부산 마을버스타면 산꼭대기에서 아랫쪽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는 노선이 많고
시내버스나 공영버스가 부산 중앙을 관통하는 길 주변 혈맥을 꽉 잡고 있곤했는데
일산이라는 동네는 무엇보다 산이 안보여서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중무장하신
기사님께 몰래 이것저것 여쭈어보았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 기사님이 탄 차는 심지어 오토여서 신기했습니다.
전화로 이야기 들은대로 사무실을 찾아가
면접을 보고 서류를 드렸는데 10분도 지나지 않아
"내일 연락 드릴게요" 라고 하셔서
속으로 '떨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회사 면접도 여러번 봤는데 다들 연락주다고 하곤 다시는 연락이 안오더라구요.
뭔가 채용할 생각이 있다면 무언가 물어보실텐데
너무 쿨하게 "내일 연락드릴게요" 하셔서 낙담을 솔직히 했습니다.
'이건 떨어진것 같고만...'
그래서 서울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즐겁게 놀고
다음날 짐싸서
'다음부턴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오리라...절대 자가용을 끌고오면 안되겟다..'
하고 시동을 걸러가는데 전화가 와서 어디서 전화가 왔나보니
버스회사였습니다. 깜짝놀라 전화를 받으니 또 쿨하게
"2시까지 오세요~"
하고 말씀을 해주셔서 기쁜 맘에 그길로 차머리를 돌려
차고지로 후다닥 가서 견습기사 하러 오라는 말씀 듣고
기쁜맘으로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보배드림 한 덕에 좋은 직장을 구했네요.
제 글에 도움주시고 응원말씀주신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보배 드림에 와서 글을 안썻으면 서울까지가서 면접보고 했을까요? 절대 그런일은 없었을테지요.
근데 글을 쓰고 거기에 덧글을 달아주시고 이렇게 저렇게 연결이 되고 되어 직장을 구하게되었습니다.
참 신기하고 감사하고 그렇네요.
아직 견습기사조차 시작안한 시점이지만 여기 게시판에 계시는 선배님들 본받아
다소의 고난이 잇어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선배님들 항상 사고 없으시고 안전운전되시고 돈많이 버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없네요ㅠㅠ취업성공 축하드립니다^^
처음 마음 끝까지 ~~
막상 시작하면 스트레스가 많을겁니다
참고 견디면 좋은날 올테니 안전하게 화이팅입니다!
안전운전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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