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편 마저 진행하겠습니다 ^^
미얀마에서
한국 버스 아카이브를 만드리라는
큰 꿈을 가지고 터미널에서 오고 가는 버스들을
한대 한대 기록하던 찰나
함께 동행한 유명하신 분이
다급하게 저를 부릅니다.
그도 놀라고 저도 놀라게 만들었던 차
이 넘은 분명 RB585였습니다.
손 쓸 틈도 없이
유유히 지나가는것을 보고만 있는
우리 서로가 한심해 보일정도였겠지만
금방 손님을 맞으러 다시 오겠지 하는 믿음으로
이 차를 기다리면서
하던 덕질을 마저 하고 있었습니다.
두시간 남짓 지나서야
우리를 다시 반겨주는 585!!
세월을 정통으로 맞아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던 흔적들이
첫인상에서부터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RB585 : 현대자동차가 1970년대 후반 HD160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한 준고속형 버스로써
용도는 시외,직행,관광,자가로 폭 넓게 사용되어왔다.
RB585는 이후 HD170과 FB485의 출시에 따라
같은 디자인으로 페이스 리프트해왔고,
1984년 04월, RB520의 출시와 더불어
같은 프론트 마스크 형상으로 최종 진화했다.
해당 모델의 후속으로 지금의 에어로 스페이스나
유니버스 럭셔리 이하 등급이 해당된다.
--------------------------------------------------
간단한 설명은 여기까지
아래는 80년대 당시 동일기종의 활약상을 캡쳐한 자료입니다.
출처 : MBC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관광버스로써 맹활약하던
모습을 담은 585의 모습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만난 모델을
미얀마 현지에서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얀마의 자동차 간편 등록조회 같은 것
이 녀석은 RB585가 맞았습니다.
.....
ㅎ
프론트 마스크의 현다이 로고가
준수한 편으로 남았네요
3년전에 먼저 본 차 말고도
이런 차가 또 있다는 것도 신기할 뿐입니다.
원래
바디 자체는 스텐바디였겠지만
지금은 패널바디로 몸을 아예 새로 만들어버렸네요
패널바디의 RB585는 상상도 안한차라
처음 볼때는 미국의 어느 고속버스 처럼 보일정도였습니다.
스뎅 철제 계단의 모습은
형상을 온전히 유지하고있네요
기사님과 차장님의 허락을 얻어
실내모습까지 촬영으로 남겼습니다.
운전석 시트는 세월따라 바뀌었네요
그런데..
이거..
그대롭니다?
오른쪽 상단에 채선판 없는거 말고는
한국에서 쓰던 느낌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ㄷㄷ
외부를 다 뜯어고쳐서
사실 내부는 기대안했던 찬데
이렇게 저희 두사람을 두번 놀라게 했습니다.
핸들도 순정
계기판 형상도 트럭꺼를 뜯어다 붙인것도 아닌
순정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쓰지도 않을 출입문 레버까지
잘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ㅜ.ㅠ;
허나 아쉽게도 이 차의 어제는
하부냉방 에어컨이 작동되는 차량이었지만
오늘은 미얀마의 중거리 시외버스로써
에어컨 기능이 생략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부에서 실내 상부로 이어주는 덕트는 없지만
출입문 부터 실내 선반따라 이어지는 에어컨 덕트와
루버는 잘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부터 내려 보다
아래로 올려다 보기까지..
재떨이 등이 있던 흔적까지 남아있습니다.
양 사이드의 실내선반도 순정이요
팔걸이 안에 숨어있는 리클기능까지
시트 형상은 순정이지만 겉 가죽 껍데기는 새로 덧 씌웠습니다.
심지어
출입문 쪽의 앞자리 승객석에 있는
저 안전가드와
운전석을 감싸는 보호벽 마저도
순정 그대로입니다.
3년전에 봤던 기억속의 585는 외부는
그럴싸하게 외부 원형을 유지했지만
실내는 다 뜯어놓은 차량이라
늘 아쉬웠는데 이 차량을 통해
많은 부분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론트 마스크는
RB520 형상과 함께
당시 마이너스 옵션(?)으로써
병행 생산이 가능했던 시절이었습니다.
2007년식과 1984년식의 모습
그리고
증손자와 함께라니
이런 투샷을 남겼다는 게
버덕으로써 정말 영광스러웠습니다 ^^
문짝은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현대산 순정이 아닌거 같습니다.
대우꺼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같은 덕후로 또 다른 유명하신 분께서 기록한
한국의 RB585는 2003년까지 기록되어왔습니다.
국내에서 일찌감치 씨가 마르고 닳아서
후손 버덕들에게 '우리나라에 이런 버스가 있었어' 하고
자랑하기가 민망할뻔했는데
이렇게 먼 나라에서 84년식의 올드버스를 만나서
기량은 부족하지만 의미있는 사진을 담고나니
반갑고..미얀마 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촬영에 도움주신 기사님과 차장님께 감사드리며,
3편에서도 또 다른 올드버스를 소개해드리도록하겠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좋은 사진 정보 감사.
어릴때 있던버스
간간히 보이는 토요타 카롤라, 프로박스 택시는 모두 우핸들ㅋㅋ
들고양이인가?
마음 약해서 잡지 못했네 돌아서는 그 사람~~ 짜라라짠짠짠....
외국에선 지역을 대표한다며 올드버스를 보존한다거나, 수입업체에선 예전에 자사버스나 트럭을 잘 보존해 전시해 두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게 하지 않은점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