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월 20일 - 미얀마 일정 4일차
이 날은 저희 두 사람이 함께 아웅밍글라 일대에
출근을 마치고 쉬고 있는 통근 버스들을 보러 주변 길목을 탐색하였습니다.
과거와 다르게 도로변 주차를 잘 하지 않거나 아니면 우리가 너무 일찍 와서
미처 다른 많은 버스들을 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 차량은 반드시 보고야 말았네요 ^^
부쩍 이런 차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디자인이 꽤나 멋져보이네요
(인천) 신동아교통 출신 간선버스
운전석 창문 위 패널에 붙인 스티킹 방식이 딱 그 회사의 문화였네요
(고양) 고양교통 1001번 3104호 출신
모두 폐차된줄 알았던 1001번 출신의 일부 차량들도
미얀마에서 제 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맨 첫번째 사진의 스카니아 버스나 중국제 버스 같은 우람한 아이들이 늘면서
아웅밍글라에선 FB500의 개체수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일고속 출신 슈퍼프리미엄도 보이네요
슈트락 모양을 대충보니 최후기에 뽑은 차로 기억하는데..
다행히 미얀마로 올때 전후면을 개조해서 보내지 않고
순정 그대로 보내준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ㅜ.ㅠ;;
(인천) 신동아교통 1번 3728호 출신
이것이 미얀마 시내버스의 신도색 안으로 제시된 도장입니다.
삼색은 미얀마 국기의 색상과 같은 패턴으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입니다.
(안양) 삼영운수 3-1번 1398호 출신
원래 이 차는 네모램프였다가 수출 보낼 당시 최신품인 것처럼 나타내기 위해
동글이 램프로 개조한뒤 보내졌습니다.
2005년도부터 에어로 시티나 슈퍼 에어로시티들은 수출 보낼때
헤드램프는 동글이로, 리어램프는 일체형의 리어 콤비 램프로
개조해서 보낸 사례가 많았지요
시기상 미얀마로 건너온지 꽤 된거 같은데
도색 유지는 물론이고
후면에 일부 스티킹이 그대로 남아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 버스는 시내버스 용도보다 공단 출퇴근 버스로 활약하지 않았나 추측됩니다.
요즘 시내버스들은 전체 광고를 두르기에
한국에서 적용했던 스티킹들이 성치 않습니다 ㅜ.ㅠ;;
(서울) 아진교통 1127번 출신
2004 서울 버스 개편 직전에 뽑은것으로 추정되는 슈퍼 에어로시티입니다.
04년식 초반에 잠시 세로 그릴이 늘어났다는 점이 특징이라할 수 있습니다.
잊어먹을까봐 찍어둔 노선도입니다.
(광주) 대창운수 첨단 95번 출신입니다.
이 근방이 충전소라 다음 순번을 위해
대기중일때 저희들 눈에 띄었습니다.
가스통은 다 채우지 않고 운행하나봅니다.
역시 통근 버스들이 그나마 한국 감성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양산) 세원 21번 8496호 출신
언양 터미널에서 보던 모습이 마지막으로...
여기서 다시보네요 ^^
(광주) 대진운수 출신
슈퍼 에어로시티에 리어 램프롤 신형으로 교체해서 보냈습니다~
(서울) 보광교통 7730번 7264호 출신입니다.
출신지가 난해한 차량인데 디시인사이드를 통해 이 차의 출신지를 파악했네요
"작은 힌트에 정답을 가르쳐 주신 디시인사이드
교통갤러리 "파란˚님, (118.220)님 고뫄씀미다 ㅋ"
얘네들도 서울 출신인데 우리 주인공 찾으러 패스하고..ㅜ
(군산) 우성여객 출신입니다.
인근 도로에 슈퍼 에어로시티가 엄청 많네요
얘들 들어오기 전에 과연 어떤 버스들이 통근 역할을 했을까 상상하던 그때
오늘의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BF101 : 1978년 부터 1989년까지, 약 3만 7천대가 생산된 당시의
베스트 셀러 차종으로 한국 대중교통 문화 역사를 논함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 모델이었습니다. 타사대비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
잔고장 없는 차종으로 업계 호평을 받았으며, 시내버스를 비롯해
다양한 용도로 80년대 버스 시장을 주름 잡아왔습니다.
사전 조사로 미리 알고간 덕분으로 여러대중 한대는 이렇게 만나게 되었네요 ^^
도색은 많이 바꼈지만 부품 일부나 차량 구성은
당시 순정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었습니다.
범퍼에서도 느껴지는 40여년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보입니다.
새삼 두껍게 보이는 차체 두께부터 촘촘한 리벳 몸체까지
살아있습니다!!
인근 휴식처에서 쉬고 계시던 기사님께서 나와주셔서
실내 모습도 어렵지 않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거북이 등 모양의 엔진 덮게도 그대로네요
앉아가는지 방석도 놓여져있구요 ^^
없어진 부분도 많지만 운전석 데시보드만큼은 그대로입니다!
문 위에 락카칠을 해둔 덕분에
패찰 확인이 어렵게 되었네요 ㅜ
화살표 모양의 방향지시등 부터
연료계, 유압계...한글입니다 WOW!!
실내 모습입니다. 이 시기에 버스 안내양 제도가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운전사가 승객에게 직접 돈을 받고 운행하는 자율버스제도가 시행되면서
한국 시내버스 문화에 새바람이 불었는데요
출처 :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이는 신문에 소개될만큼 지하철식 자동 중간문의 등장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획기적인 문화였습니다.
경쟁모델인 현대 FB485는 1983년 08월 04일부터 대대적으로
신문광고를 통해 홍보하게 됩니다.
BF101이든 FB485든 중문 슬라이딩 도어 차량은
주로 서울, 부산 같은 대도시를 통해 먼저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속의 시트는 입석형 시트의 등받이를 두개로 붙인 후
하나의 기다란 인장을 갖다 대어 많은 인원을 수송할 수 있게
개조한 모습입니다.
외부에서 본 내리는 문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자동문이 작동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차가 서울 출신이라 강조했는데요
그것은 도색의 흔적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원색을 샌딩으로 긁어내지 않고
바로 새 도장을 덧칠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덕분에 이전 도색에서 오래전 서울시에서 적용하던
보라색 도장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외 곳곳에서 옛 도색의 흔적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적용해보니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했던
그때 그 씁쓸한 흔적을 작게나마 가지고 있었습니다.
BF101은 그 후 대도시에서 리어엔진 버스화 시대가 먼저 열리면서
잘 나가던 베스트 셀러에서 조기에 대차되는 가랑잎 신세를 맞았는데요,
일찌감치 대차된 버스들 상당수가 이곳 미얀마로 넘어오면서
지금도 운행함은 물론 현지에서 폐차 처리된 차들은
일부 재활용 부품들로 남아 연명이 될만큼 강한 생존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미얀마 일정에서 제가 봐왔던 다른 BF101들 보다
상태가 제일 우수했던 자동차로 기억에 남았네요
다른 차량들을 만나보기 위해
아쉽지만 이 쯤에서 차량 구경을 마치고....
내년에도 또 볼 수 있기를...
이 FB500은 전쟁통에 있다 온 모습처럼
초췌해보였습니다.
타이어가 왜 저리 클까 싶더니만
뭐 사이즈가 안 맞기도하지만 차체를 위로 휙 올려놓았네요 ^^
험로를 얼마나 자주 지나다니면 저럴지...
도로를 지나면서 만난 두번째 BF101입니다.
내리는 문이 폴딩도어라 그냥 지나쳤습니다.
세번째..두번째와 같은 사양입니다.
차창 밖에 있는 '자동문'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이제 뒷 모습은 큰 기대 안하고 봅니다.
지금까지 보신 세대의 101들은 모두
통근버스로 활약한 차량들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동행했던 유명하신 분은
작년에 이 차가 폐차장에 있는 모습을 보고
회생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고합니다.
BUT
버젓이 살아서 두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들어줬네요.
미얀마 버스 시장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는
중국제 버스들입니다. 아담하고 귀엽게 보이네요
택시타고 이동중에 발견한
(울산) 한성교통 출신
저희는 이동하면서 이번에는
FB500을 통근버스로 사용하고 있는 어느 공단의
셔틀버스 소재지를 찾았습니다.
도로변에 주차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FB500이 다섯대 가량 주차되어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이곳에선 중문 스라이딩 순정형태의 FB500이
발견된 곳이기도 해서 큰 기대를 하고 잠시 기다려보았습니다만..
폐차된건지, 중정비에 들어간건지 미얀마 일정 내내 볼 수 없었네요.
저 앙증맞은 소형 버스하고 잘 어울려보입니다.
유일하게 있던 중문 달린 FB500!!
폴딩 도어 형태라 매우 아쉬웠지만
'이거라도 대신...!'이라는 심정으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순정 형태의 구조이길 희망했지만
감쪽같이 개조한 모습입니다.
중문 이후 뒷범퍼까지 창문은 두짝만 있어야
순정 형태의 FB500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이 곳에서 원하는 사양은 보지 못했지만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여러대의 FB500을 한자리에서
보았다는 것을 만족으로 출사를 마쳤습니다.
이번에는 날씨도 덥고해서
오는 버스들을 차례차례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한국 시절 모습 찾기에 재미가 들렸던 모양입니다.)
(부산) 세진여객 184번 출신
대구 시내버스 출신
(부산) 태진여객 46번 출신
(서울) 다모아자동차 710번 출신
(서울) 도원교통 1711번 1838호 출신
(광주) 을로운수 출신
(부산) 신한여객 출신
미얀마는 부산 구도색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서울이나 타 지역 출신의 버스들이
부산 도색으로 재도색되어 운행주인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수원) 수원여객 출신
(포천) 선진시내버스 3100번 출신입니다.
논현역이 잘 보이는군요 ^^
슈트락이 없으니 에어컨 돌리기는 힘들듯합니다 ㅜ
(고양) 명성운수 출신 유니버스입니다.
이 차는 조만간 따로 주제를 파서 대화의 광장을 만들겠습니다.
명성차에 정신이 팔려 놓친 서울 제일여객 출신 차량입니다.
10년식을 비교적 일찍 보냈습니다.
(부산) 대진여객 출신
같은 회사의 115-1번 출신
(구미) 일선교통 출신입니다.
최근에 동글이들이 모두 대차되었다고하네요
(대구) 경북교통 출신입니다.
스티킹만 남기고 도색은 부산 구도색으로 갈아입혔네요
(서울) 중부운수 603번 출신
와!!
KD운송그룹 출신 차량입니다. 남양주 선진출신 차량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세명대학교 광고 없었으면 그냥 흘려보냈을듯 ㅜ
이 버스는 무려 서울 현대교통 7019번 9374호 출신 차량입니다.
출입문 위 패널에 74 남바와 경첩에 남은 지선도색의 흔적으로
서울차량임을 간파했습니다 ㅋㅋ
정확한 출신은 잘 몰랐는데
확인시켜주신 디시인사이드 교통갤러리 섬도리 회원님 고뫄씀미다 ^^
(부산) 남부여객 6번 출신
같은 회사차
이 버스는 여행중에 어디에서 온 차량인가
궁금했던 중저상입니다.
휠 하우스에 칠해진 색상값은 창원이나 대전같은데
창원에 이런 모델은 없었고...
서울,경기,대전 시내버스 노선도가 덕지덕지 붙어서
더더욱 헷갈렸던 차량..
시트 커버의 광고가 결정적인 힌트가 되어
대전운수 출신으로 결론 지었습니다.
(서울) 북부운수 2112번 출신
(수원) 수원여객 출신
언제쯤 먼지를 털어내고 운행재개를 할까요..ㅜ
(부산) 대도운수 출신
(부산) 영신여객 61번 출신
영신여객에 있던 글로벌 900이 도색 유지를 잘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
그런데 저런차들은 미얀마 내 회사소속버스들인가요?? 아니면 개인이 사서 지입들어가는건지...
버스마다 개인차같이 덕지덕지 꾸며놓으니 개인차량가지고 노선뛰는건지 궁금하네요.
제겐 개인적으로 아쉬운 나라네요
(부정적인 뜻이 아니고 기회를 못 잡은 .....)
사진 너무 잘 봤습니다
감사해요
건강한 일정 되세요
일이 바빠서 오늘 여기서부터 답글을 남겨드립니다.
미얀마는 제가 생각해도 아쉬운 나라입니다.
뜨거운 날씨와 오래된 대중교통 수단..
불편하기 이를데 없지만 사람들은 한없이 순박해서
모든 분들이 다 잘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거긴 어딴가요??
그나마 2~4월이 미얀마로 가기 좋은거 같습니다.
우리가 느끼기에 물가는 저렴한 편입니다.
버스요금 200쨧, 600ml 콜라 700쨧....
서울, 대구차들 일부는 부산도색으로 칠해서 운행할 정도입니다.
덕분에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오찬맘마후 식곤증으로 스타킹으로 착각하여 은근 찾았사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와이퍼가 위에서 작동하는 버스 사진 있으세요?
80년대 스쿨버스가 그리 생겨서 신기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8~90년대 버스들도 점차 없어지는 추세입니다.ㅜ
레이디얼이었네요 ㅎㄷㄷ.
국내서 폐차해라.
90년대 차들은 러시아로 많이 갔습니다.
00년대 들어 다시 미얀마로...
대전 출신 BC211M 중저상도 있었네요 (61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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