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임박하면서 한화측이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리며 경찰과 본격적인 법률공방을 준비하고 나섰다.
한화는 기존 법무실 변호사 10명 외에 최근 외부 변호사 3명을 영입했다. 전관출신들로 구성된 변호인들의 면면은 구속영장 청구 및 발부여부, 기소와 재판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화 내부 변호인단 진용에는 부사장급인 검찰 출신 채정석 법무실장, 법원 출신 김태용 상무, 검찰 출신 정상식 상무 등이 눈에 띈다. 채실장(사법시험 23회)은 인천지검 형사1부장을 지냈으며 1996년 여주지청장 시절 ‘아가동산 사건’을 수사한 베테랑 검사 출신이다.
외부에서 투입된 변호인단은 굵직한 대형사건 때마다 이름이 빠지지 않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전관들이다. 오세헌 변호사(사시 24회)는 검사 재직 시절 대통령 비서실 등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을 지냈다.
조준형 변호사(사시 29회)는 기업총수들의 밀착변론 경력으로 유명하다. 대북송금 사건 수사 당시 조사과정 내내 정몽헌 현대아산회장,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과 동행했고 2005년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 현 진용은 법원에 가기 전 검·경수사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배치’로 보인다.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법원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거쳐야 하고 기소 이후까지 고려한다면 법원 출신 전관 변호사들이 또 대거 영입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에서는 서범정 부장검사(사시 28회)가 이끄는 형사8부가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주임검사는 송규종 검사(사시 36회)가 맡고 있으며 이날 실시된 김회장 자택의 압수수색 영장 청구 및 지휘도 송검사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