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을 가려고 집에서 나와 산업도로를 타고 있었습니다. 저희 집을 갈려면
산업도로를 항상 타야하거든요. 길이 하나뿐이라서... 그런데 제 앞에 일명
마운틴 자전거라고 하는 쌀배달용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습니다. 탁배기 한잔 하셨는지 갈지자로 이리 저리 다니시더군요. 전 추월하려고
하니까 자꾸 갈지자로 자전거 타셔서 위험할것 같아 크락션을 살짝 한번 울려드렸
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뒤돌아 보시더니 갑자기 자전거 폐달을 있는 힘을 다해서
밟아대는게 아니겠습니까! 전속력으로 달려다가시더군요. 그 무거운 자전거로...전
뒤에서 일부러 슬슬 따라갔습니다. 어느정도 달리시다가 지치셨는지 좀 속도가 주는
것 같다가 다시 뒤돌아 보시더니 제차를 보시고 숨을 고르신 담에 다시한번 부스트모드
로 달리시더라구요. 그런데 나이가 있으셔서 그런지 힘이 딸리셔서 나중에는 길가에
자전거 그냥 세우시더라구요. 그래서 안전하게 추월하기는 했는데..... 할아버지께서
무슨 생각으로 자동차랑 맞짱뜨려고 하셨을까요. 여쭤보지 못한게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