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얘기 말고 다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얘기는 귀신을 직접 보는 것은 아니지만 참 무서웠던 기억이 있는데...
혹시 그런 얘기 아세요?
상가집에 잘못 갔다오면 무슨 살을 맞아 온다지요.
시름시름 앓다가 그냥 죽고 만다고 하는데,... 그럴때 귀신을 떼내는 처방을 씁니다.
그 처방이라는 것이,
하얀 종이 위에 말 몇 마리를 그리고 그 위에 조로 만든 약간의 밥, 간장.. 나물.. 등을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환자 머리맡에 밤 10시부터 2시간 정도 놓아두고 밤 12시 넘어 가족 중 한 사람이 살살 들고 나와
대문에서 동으로 몇발자국, 서로 몇발자국... 이렇게 옮겨서 길거리에다 버리고 들어옵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버리고 오다 절대 뒤돌아보면 안된다는 것이죠.
뒤돌아보면 그 사람에게 귀신이 씌인 다는 겁니다.
이 처방은 귀신이 씌인 사람에게 특효라고 합니다. 물론 아픈 증세나 귀신 종류에 따라 나물의 종류나
말의 숫자, 걸어 나가는 방향, 거리가 다 다릅니다.
이에 대해 자세하게 풀이해 놓은 책도 있습니다. (저의 집에 있어요... 별걸 다 집에 놓고 읽습니다 ㅡㅡ; )
저는 이 짓을 두 번 해 봤습니다.
한 번은 어머니가 아프셨을 때, 그리고 한 번은 할머니가 아프셨을 때...
특정 종교를 믿는 분은 미신이라고 말씀하시겠지만, 암튼 있는 그대로 제가 겪은 얘기를 지금부터 하겠습니다.
얘기로 들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를 정도로 무서웠었죠...
퍼온 글이라 말이 짧음을 이해 바랍니다.
외할머니가 한분 계셨다.
연세가 90을 넘으셨지만, 술, 담배도 잘하시고 가끔 설거지도 하실 정도로 정정하셨다.
모든 외할머니가 그렇듯이 우리 외할머니는 정말 곱고 자상하셨다.
항상 손자를 따뜻하게 챙겨주시고 보다듬어 주셨고 맘은 정말 비단 같으셨다.
또한 할머니는 개를 무척 좋아하셨다. (먹는 개 말구 키우는 개...)
그 내력이 우리 형제에게 까지 내려와 나역시 개라면 사족을 못쓴다.
그런 할머니가 어느 날부터인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셨다.
어른들은 할머니가 돌아가시려 한다고 하셨다.
병원에서도 별 증세가 없고, 단지 노환이니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날 할머니가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 거다.
“꿈을 꾸면... 내 방안에.. 흰옷을 입은 미친년이 방 구석에 쪼그려 앉아 날 계속 노려보고 있어...”
헉!
그 말을 들으니 정말 소름이 쫙 끼쳤다.
일주일 동안을 매일 그 말씀을 하시는 거다.
어머니가 어느날 나를 부르더니 종이를 주시며 말을 7마리 그리라고 하셨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이었다.
몸져 누워 손발을 움직이지도 못했다. 할머니를 따르던 강아지만 옆에서 끙끙대며 할머니께 몸을 비비고 있었다.
나는 어머니가 시키는 데로 그림을 그려 드렸다.
그리고 그날 밤...
어머니가 시키는 데로 밤 10시에 할머니 몰래 머리맡에 그것을 갖다 놓았다.
물론 강아지도 데리고 나왔다.
흘깃 방 구석을 보았다.
내 눈에는 당연히 아무것도 안보였지만..
할머니가 가리키던 그 방 구석에... 분명 뭔가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을 빤히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2시간 후...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도저히 그방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어머니한테 등짝을 몇 대 두들겨 맞고 조심스럽게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것을 들고 대문을 나와 시키는 데로 몇발자국 돌고 그것을 버렸다.
뒤로 돌아섰다...
그런데... 정말 등줄기에 식은 땀이 주욱... 흘렀다.
등뒤에서 그 미친년이 나를 쳐다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보라...
난 뛰어서 집으로 들어왔다.
다음날 아침...
어머니가 부산스럽게 떠드는 소리에 깨어났다.
세상에....
할머니가 일어나셔서 아침밥을 짓고 계시는 거였다. 간밤에 꿈속에서 그 미친년이 집밖으로
나가더라는 것이다...
아무튼... 우리 외할머니.. 그렇게 내가 살려냈다...
그렇게... 3개월 정도 지났을까...
할머니는 결국 돌아가셨다.
어머니도 더 이상 잡지 않으셨다...
연세가 90이 넘으셨고.. 할머니는 조용하게... 가고 싶다.. 고 말씀을 하셨다.
아픈 데는 없다고 하시면서... 마음이 편안하니.. 이젠 가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거다...
그렇게 강남 성모병원에서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렀다.
그리고 49제를 지내고 난 날...
어머니께서 오늘은 아무도 자지 말고 밤을 새야 한다고 하셨다.
돌아가신 분이 오늘 마지막으로 집에 들러서 가족들을 보고 가신다는 것이다.
만약에 가족들이 자고 있으면 집 재산을 모두 거둬 가신다는 거다....
그렇게... 밤을 새고 있었다...
형과 나는 비디오를 빌려 보고 있었고... 다른 가족들은 제 각기 다른 방에서 밤을 새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1시쯤 되었을 때 였다...
갑자기 강아지가 멍멍거리고 난리가 났다.
아무도 없는 현관문 쪽을 바라보며 꼬리 흔들고 짖고 난리가 난 것이다.
그 강아지는... 할머니 곁이 자기 집일 정도로 할머니하고만 산 개였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거의 풀이 죽어 찍 소리도 안내고 지내던 놈이었다.
식구들이 다 거실로 텨 나오고...
우리는 정말 놀랠 수 밖에 없었다.
그 강아지는 펄쩍펄쩍 뛰면서 정말 아무도 없는 곳을 보며 뭔가에 반가워 어쩔줄 몰라 하는 것이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넘이 픽~ 쓰러지는 거다.
너무 좋아 난리를 벌이다 지풀에 쓰러진건가...
형하고 내가 가서 가만히 살펴봤다...
숨을 안쉰다...
어머니는 할머니가 데려가시는 거라고 하셨다.
그렇게 20~30 분을 쓰러져 있더니,
강아지가 깨어났다...
깨어나선.. 비실비실.. 걷더니 이전 할머니가 계시던 방에 가서 그냥 쭈그려 앉는 것이다.
강아지랑 잠시 놀다가 갈길을 떠나신거다.
우리 가족은... 정말 숙연해져서 아무도 아무말도 못했다...
할머니는 그렇게 우리들을 마지막으로 보시러 오셔서... 강아지랑 잠시 놀다가...
그렇게 혼자 가셨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할머니가 내 곁에 오셔서 마지막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고 가셨을 지도 모르니......
눈물이... 핑 돌았다...
그렇게 자상하시고 곱던 할머니... 우리를 마지막으로 지켜보시고 가신다는 생각에..
(읽을만 하시다면 간간히 정리해서 10여글 정도 올려보겠습니다. 사건사고 게시판에 귀신 얘기라... 안어울리지만 심심풀이로 그냥 보세요)
http://me2.do/IIQbsq6Q
http://me2.do/IIQbsq6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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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할머니 당신께서 편히 가실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글 읽으면서 무섭고 하기 보다 살아 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한..
1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네요...
저희 할머니께서도 오래 앓지 않으시고 편히 가셔서 다행입니다..
또 올려주세요..ㅠㅠ
하지만 흥미진진한 얘기이기도 하고요..
또올려 주세요^^
난
귀신이 나 죽이면 나두 귀신되서 다이다이로 괴롭힐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