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두번째 임금협상안에 잠정합의했다. 지난 4일 첫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뒤 난산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진 이 합의안은 이번주 안에 다시 찬반투표에 부쳐진다.
윤여철 사장과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교섭대표 50여명은 22일 오후 2시부터 수차례 정회를 거듭한 끝에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노사는 8만5000원과 성과금 300%+300만원의 1차 임금 인상분 잠정안에 100만원을 추가했다. 논란이 됐던 밤샘근무를 폐지하고 주간연속2교대제를 실시하는 안과 관련, '오전·오후반 8+9시간 근무제'와 2009년 9월 중 주간 2교대제 실시라는 큰 틀은 변경하지 않았다.
노사는 지난 5월29일 올 임금협상을 시작한 이래 가장 긴 협상 끝에 새 합의안을 만들었다. 노사는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성과로 근무제 개선을 꼽았다.
조합원은 생활리듬을 끊던 밤샘근무를 피할 수 있게 됐으며, 사측은 전환배치나 공장간 물량 이동에 유연성이 생길 것을 기대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교섭 이후 열리는 쟁의대책위원회에서 앞으로의 투쟁수위를 결정하기로 배수진을 치고 협상에 임했다. 사측은 성과금을 최초 기본 제시안보다 50만원 추가하던 것에서 80만원, 100만원 등으로 상향해 협상안을 타결지었다.
노사는 지난 9월2일 잠정합의안을 만들었으나 조합원 61.21%의 반대로 부결된 뒤 이번에 다시 합의안을 만들었다.
< 울산 | 김한태기자 kht@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