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가 자동차 수요 급감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물량 재배치나 혼류생산 등 유연한 생산체제를 갖추는 데 합의했다.
반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5공장은 잉여근로자의 전환배치를 둘러싸고 노사 및 노노 갈등을 빚고 있다.
기아차는 4일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노조를 상대로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 방안과 실천 의지를 담은 노사합의문을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사는 판매가 줄고 있는 대형차인 카니발 공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소형차 프라이드를 이달부터 함께 생산하기로 했다. 또 주문이 밀려 있는 준중형 세단 포르테의 혼류생산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한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의 울산공장 5공장 사업부위원회가 다른 사업부위원회 소속 잉여 근로자 조합원들이 5공장에 일방적으로 전환배치된 문제를 놓고 회사 및 노조집행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울산공장 2공장에서 생산되던 대형 승용차 에쿠스의 단종으로 인해 잉여인력 200여명이 발생하자 이 중 20여명을 울산공장 5공장(제네시스·투싼 생산)으로 전환배치하는 인사발령을 냈다.
전환배치된 인력은 정년퇴직으로 인해 자리가 빈 5공장에 투입된 것이며, 나머지 잉여인력도 다른 공장에 옮겨질 예정이다. 그러나 5공장 사업부위원회는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5공장 내에서 정년퇴직으로 비는 자리에는 5공장 조합원을 우선 배치한 뒤 2공장의 잉여인력을 전환배치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년퇴직으로 빈 자리는 대부분 작업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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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노조 압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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