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까지 관례처럼 치뤄왔던 호텔 신차발표회를 떨쳐 버리고 야외 신차발표회로 전환했다.
지난 해 9월 출시된 YF 쏘나타를 시작으로 올 8월 출시된 신형 아반떼와 오는 11월로 예정돼 있는 신형 엑센트까지 특급호텔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에서의 신차발표회가 계속되고 있다.
YF쏘나타는 처음엔 특급호텔인 쉐라톤 워커힐에서 치뤄질 예정이었었으나 갑자기 서울 반포지구의 선상카페 마리나 제페(Marina JEFE)로 바뀌었고 지난 8월 출시된 아반떼MD 역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현지 시승회 형태로 진행됐다.
오는 11월 초 출시예정인 소형 신차 엑센트도 예외없이 전북 변산 소재 대명리조트에서 현지 시승형태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이전에 출시됐던 에쿠스 등이 하얏트호텔 등 특급호텔에서 치뤄진 것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현대차의 신차 런칭 행사가 호텔에서 야외로 바뀐 이유는 정의선 현대차부회장의 '야외선호' 때문이다.
기아차 사장에서 지난 2009년 8월초 현대차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부회장은 VIP 고객을 호텔로 초청하는 '보여주기식' 신차발표회보다는 간단하면서도 신차출시 소식 전달효과가 큰 '야외시승' 방식의 행사를 선호한다.
때문에 신차가 나올때마나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행사를 준비할 것을 지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신차 출시장소를 물색하는 일도 그리 만만치가 않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업체들까지 전국 각지의 쓸만한 장소를 이잡듯이 찾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대차는 궁여지책으로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는 그랜저HG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출시하는 방안도 한 때 검토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전국의 오지를 샅샅이 뒤져도 웬만한 곳은 이미 사용했거나 알려진 상태여서 쓸만한 신차출시 장소를 찾아내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하기사, 이미 발표회를 했던 장소에서 하기엔 신차라는 느낌이 지워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