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현대차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에쿠스'가 올해 국내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에선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대비 30%가량 증가한 2963대가 판매됐지만, 국내에선 같은 기간 7633대로 전년(1만863대)보다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에쿠스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600대로 전년 동월(996대)대비 40% 감소, 부분파업과 휴가가 겹쳤던 8월(584대)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2월(472대)을 제외하면 2년 동안 에쿠스 월 판매량 중 최악의 부진이다.

 에쿠스는 지난해 월평균 1000~1100대 가량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올해는 6월까지 900여대 수준을 유지하다 7월 700대로 내려간 이후 8월부터 급감하고 있다.

 한 단계 아래급인 제네시스도 올 1~9월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한 1만3989대, 그랜저도 같은 기간 20%가량 감소한 6만5909대를 기록했지만 에쿠스 만큼은 부진하지 않았다.

 그나마 제네시스는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18% 증가한 1946대로 회복세를 보였고, 그랜저 역시 전년보다 다소 증가한 7086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전월(8월)에 비해선 80%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새롭게 출시된 'K9'과 함께 2013년형 제네시스 출시로 같은 현대기아차 내에서도 일종의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효과가 작용했고, BMW와 아우디 등 수입차서도 6000만원대 이상 가격대의 신차들이 꾸준한 판매를 유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제네시스도 신차는 아니지만 상품성이 보강된 2013년형 모델이 출시된 반면 에쿠스는 아직 2013년형 페이스리프트 버전이 출시전이라 대기고객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아직 에쿠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구체적인 출시일정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11월경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에쿠스는 지난 2009년 3월 국내 출시됐으며, 미국시장엔 2010년 10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선 지난해 3193대가 판매, 연 판매목표(3000대)를 넘겼으며, 올해도 월평균 300대이상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한편, 에쿠스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개별소비세 인하가 적용, 기존대비 119만~257만원(리무진 포함)까지 할인된 가격(6622만~1억797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최인웅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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