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고급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콤팩트카(소형차) 세그먼트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 소형차 전략 담당 임원 한스 게오르그 엥겔 박사는 15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벤츠 박물관에서 아시아 언론을 대상으로 열린 브랜드 워크숍에서 "소형차의 판매 비중이 현재 4분의 1에서 2020년 이전에 3분의 1로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벤츠는 앞서 B 클래스 2세대 모델을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선보여 올 1~9월 10만8천대를 판매했다.
또 '콤팩트 스포티 모델'을 표방해 역동성을 강조한 A 클래스는 지난달 유럽에서 출시됐으며 한국에는 내년 하반기에 디젤 중심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에서 2만4천유로부터 판매되는 만큼 국내에도 3천만원대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이어 B 클래스 전기차를 2014년 양산하고 A 클래스의 고성능 버전 A 45 AMG를 내년 1분기 출시하는 등 A·B 클래스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A·B 클래스 외에 내년에 출시 예정인 CLA, 콤팩트 SUV 등 소형차 3개 모델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젊은 고객층을 유입해 브랜드 고객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판매를 확대할 전략으로 소형차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엥겔 박사는 "작년 672만대(누적 생산 기준)인 프리미엄 콤팩트카 시장은 2021년 400만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 클래스는 지난달 유럽 출시 이후 7만대 이상 주문받았는데 고객 50% 이상은 타 브랜드에서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한국,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 수입차 시장은 그동안 중형급 이상의 고급 차 중심이었지만, 벤츠는 A, B 클래스 같은 소형차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수입차 시장은 점점 소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천㏄ 미만의 비중은 2003년 18.7%에서 올해(1~9월) 48.9%까지 뛰어올랐다. 또 벤츠 A 클래스 외에 BMW도 국내에서 소형인 1 시리즈 해치백을 오는 18일 출시한다.
엥겔 박사는 "중대형 시장을 포기하는 전략은 결코 아니며 소형 시장을 늘리겠다는 뜻"이라며 "중대형의 고급 옵션과 첨단 기술 패키지를 소형에도 장착한 A 클래스는 벤츠보다 더 벤츠다운 차다. 한국에서도 성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등의 시장을 위해 독일 라슈타트, 헝가리 케치케메트에서 생산되는 A·B 클래스 생산 라인을 늘릴 예정이며 라슈타트는 올가을부터 3교대도 시작했다"며 "제품 조립, 라인 운영 등 생산성 면에서 현대·기아차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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