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미국 고급 승용차 시장을 노리고 출시한 카덴자(한국 판매명 K7)가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대표 안병모)은 카덴자가 지난 7월 한달 동안 1천627대가 팔려 출시한 지 2개월도 되지 않아 3천155대를 판매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카덴자는 미국에서 중형 승용차 옵티마(한국명 K5)를 주력으로 삼아온 기아차가 고급 승용차 시장을 두드리기 위해 내세운 새로운 모델이다.
최저 3만6천달러에서 최고 4만2천달러에 이르는 카덴자 가격은 미국 고급 승용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렉서스 ES350, 애큐라 TL 등과 비슷하다. 6월 초순 출시한 카덴자가 월 1천대 이상 팔려나간 것은 성공적인 시장 진입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렉서스 ES350은 한달에 5천여대, 애큐라 TL은 월 2천여대가량 팔린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 승용차는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 제고에 필수적이다. 옵티마가 1만3천752대 팔려 꾸준한 판매 신장세를 이어간 데다 포르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7천277대가 팔리는 등 기아차는 7월에 4만9천4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동기 4만8천74대보다 1.9% 늘어난 것이다.
현대자동차도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등장한 엘란트라(한국 판매명 아반떼)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2만3천958대라는 판매량을 세우고 싼타페도 48% 늘어난 6천845대가 판매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력 모델 쏘나타도 1만8천903대가 판매돼 스테디셀러의 위상을 다졌다. 특히 7월에 쏘나타는 누적판매 200만대, 싼타페는 100만대의 고지에 각각 올라섰다.
현대차는 이런 실적들을 토대로 7월에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한 6만6천5대를 팔았다. 7월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판매치다. 그 덕분에 미국 시장 내 점유율도 올해 들어 최고치인 5.0%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점유율이 5%를 넘긴 것은 작년 9월(5.0%) 이후 11개월 만이다.
기아차도 시장 점유율 3.7%를 기록해 현대·기아차의 합계 점유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8.8%를 찍었다. 현대·기아차의 합계 점유율은 2012년 8.7%, 2011년 8.9% 등이었다.
khoon@yna.co.kr
sisyphe@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