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내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줄어들었단 건 알고 있다. 중국기업 중 엑스포 참가 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한 곳도 있다. 그러나 전기차는 전 세계적으로 함께 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민간 관광과 비즈니스는 별개의 문제다. 오히려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전기차 분야를 이끌어낼 계기가 될 것이다"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사진)은 전기차 업계를 '가족(패밀리)'이라고 적극 강조했다. 전기차 시장이 이제 막 태동기를 지나 발전단계에 접어든 만큼 경쟁보단 함께 발전해가잔 얘기다. 여기에 사드 등으로 빚어진 중국과의 외교 마찰, 전기차에 대한 업계의 불신, 제주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로서 흥행에 대한 부담감 등에 정면돌파하겠단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김대환 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사드 문제로 제주지역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했다. 올해 관람객은 몇 명이나 예상하나? 또, 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사드 문제로 힘든 게 사실이다. 참여 의사를 밝혔던 중국 업체들이 취소한 경우도 꽤 된다. 그러나 일반 관광객들이 감소했어도 참여업체들은 대부분 올 것이다. 민간 관광과 비즈니스는 별도로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오히려 올해 베이징자동차, 지리자동차, 신소재연맹 등과 함께 한중 전기차 협회를 창립키로 하고 엑스포 때 MOU를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엑스포를 준비하는 데 경비는 얼마나 필요했나
"1회 엑스포 준비 당시 산자부에서 R&D 과제로 2억, 제주 도비로 3억 등 총 5억원으로 시작한 행사다. 올핸 환경부 1억원, 산자부 4억원, 도비 4억원 등 총 9억원을 지원받았다. 전체 예산 규모는 30억원 수준이다"
-참가 업체수가 200개에서 150개로 줄었다. 이유가 있을까?
"완성차 업체들은 변동이 없다. 업체수는 줄었다고 하지만 신규 업체들에 주목해달라. 우진산전의 경우 원래 전기차 생산 업체는 아니다. 트렘이나 열차 등에 사용되는 인버터를 만들던 중견기업이 전기버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신생 업체들 중 ‘제2의 테슬라’가 등장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는 게 우리 역할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참여가 소극적인 걸로 들었다
"입장이 이해는 간다. 한 브랜드에서 매년 새로운 전기차를 출품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경쟁 브랜드에서 성능이나 디자인이 좋은 신형 전기차를 내놓는데 기존 제품을 가지고 엑스포에 참여하고 싶은 회사가 어디 있겠나. 직접 비교가 될뿐더러, 대중들을 상대로 한 전시회에 매년 같은 차를 가지고 나오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행사 공간을 확대한 이유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는 전문 전시시설이 아니라 컨퍼런스 등에 특화된 장소다. 자동차를 전시하거나 화려한 부스를 꾸미는 데 좋은 여건이 아니엇다는 점 인정한다. 그래서 올해는 전기차의 친환경 이미지와 부합하고 널찍한 공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여미지 식물원을 중심 공간으로 삼았다"
-국내에 진출한 테슬라가 엑스포에 참여하지 않은 점이 의아하다
"우리도 궁금하다(웃음). 여기저기 부르는 곳이 많은 것 같다. 여러 해 동안 많은 논의를 했는데, 이런 저런 조건만 제시하더라. 테슬라가 현재 가장 유명한 전기차 제조사인 건 맞다. 그러나 테슬라만을 바라볼 순 없었다. 제주는 글로벌 전기차 플랫폼을 지향한다. 특정 업체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이들이 건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게 목표다"
-입장료가 다소 비싸단 생각이 든다
"사전 등록 쪽으로 최대한 유도할 방침이다. 50% 할인된 가격에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입장료는 성인 2만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여미지 식물원 관람료가 9,000원인데, 사전등록하면 1,000원만 더 내는 거라 보면 된다. 또, 제주는 올해 전기차 7,000대를 소화해야 한다. 제주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도민들은 사전 신청하면 입장료가 무료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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