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순수 전기차 볼트 EV(Bolt EV)가 제주 지역 민간보급 신청에서 초도 물량 1,000대가 완전 소진됐다.
18일 쉐보레와 제주도에 따르면 볼트 EV는 제주에서 민간 보급 접수를 받은 지 두 시간여 만에 국내에 배정된 물량 1,000대가 모두 계약됐다. 신청자가 쇄도하자 쉐보레는 추첨을 통해 구매자를 배정하는 등 장거리 전기차에 대한 제주도민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물량 추가 확보를 위해 미국 본사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지금과 같은 반응이 이어진다면 국내 생산도 검토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마감일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2,000대 이상의 접수가 이뤄졌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날 공개된 볼트 EV의 가격은 4,779만원으로, 환경부 보조금 1,400만원과 제주 지자체 보조금 600만원을 고려하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가격은 2,779만원에 머문다. 제주지역 거주자는 가솔린 중형차와 비슷한 가격에 1회 충전으로 383㎞를 가는 순수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것.
완성차업계와 제주도는 이미 볼트의 인기를 예상했다. 보조금 지원 조건을 바꾼 만큼 무엇보다 주행거리가 보급의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도는 내연기관차를 보유한 사람이 전기차를 추가 구매할 때는 자치단체 보조금을 주지 않는다. 보조금을 받으려면 보유하던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거나 타지역에 중고차로 되팔아야 한다. 따라서 오로지 순수 EV로만 운행하려면 1회 주행거리가 길어야 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전기차 이용자 조사 결과 제주도는 1회 충전으로 300㎞를 넘을 때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 해소된다는 점을 파악했다"며 "주행거리 불안감이 없다는 것은 곧 내연기관차를 처분해도 안심한다는 것이고, 결국 주행거리가 긴 볼트 EV로 구매가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청 쇄도와 달리 문제는 한국지엠의 공급 물량 확보 여부다. 볼트 EV는 북미 시장에서도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인기가 높아 공급 여력이 없어서다. 초도 물량 1,000대도 한국지엠 입장에선 최대 확보 물량인 셈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본사와 공유해 추가 확보 물량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볼트 EV가 소개됐을 정도로 미국 GM 본사 역시 (한국 전기차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차를 경험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에 처음 순수 전기차가 등록된 건 2010년이다. 당시 66대로 시작된 국내 전기차 시장은 2011년 344대, 2012년 860대 등 점진적으로 성장하다가 지난해 1만855대가 등록되며 '전기차 1만대 시대'가 열렸다. 올해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모두 1만4,000대의 순수 EV가 보급될 예정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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