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Masereti)라는 브랜드가 주는 기대감이 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인데, 그 중에서도 강력한 달리기와 매혹적인 디자인, 그리고 배기음이 꼽힌다. '스포츠카 DNA'를 강조하는 마세라티가 내놓은 최초의 SUV 르반떼 역시 마찬가지다. 'SUV가 아니다, 마세라티'다는 캐치프래이즈가 내걸린 이유도 제품 DNA 때문이다. 그리고 직접 체감한 결과 그들의 설명에 수긍이 갔다. 단순히 SUV로 치부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메시지가 체감으로 다가와서다. 형태는 다를지언정 마세라티는 역시 마세라티다. 서울 근교 일대에서 르반떼S를 시승했다.
▲디자인&상품성
길이 5,005㎜, 너비 1,970㎜, 높이 1,680㎜, 휠베이스 3,004㎜로 중형과 대형 사이 정도다. 작지 않지만 독특한 비례감 덕분에 멀리서 보면 해치백이나 쿠페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마치 스포츠카처럼 매끈한 실루엣에 앞이 쭉 길게 뻗어있다. 실제 공기저항계수(Cd)가 0.31에 불과할 정도로 성능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기존 마세라티와 차별점은 세부 디자인에서도 드러난다. 헤드램프의 경우 주간주행등이 전면 중앙으로 깊게 파고 들었다.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엔 브랜드를 상징하는 삼지창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측면 펜더에 자리잡은 에어벤트, C 필러에 새겨진 로고 등은 전통을 계승한 요소다. 뒤로 흐르는 듯한 지붕선,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C필러, 4개의 머플러팁이 강조된 후면부는 고성능을 드러낸다.
실내는 호화롭다.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고, 특유의 과감한 색상 배치가 눈을 즐겁게 한다. 시승차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옵션을 포함한 럭셔리 패키지를 적용, 화려함을 강조했다. 고급 가죽으로 마감한 대시보드와 도어 등은 손과 몸에 닿는 질감의 만족감을 극대화했다. 밖에서 본 르반떼S는 제원표 상 숫자에 비해 커보이지 않았지만 실내 공간은 확연히 넓다. 수평을 강조한 대시보드 디자인 덕분에 운전석에서 느끼는 개방감이 탁월하고,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잡은 아날로그 시계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공조기, 주행 세팅, 라디오 등 대부분의 기능은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로 조작된다. 반응속도나 메뉴 구성 등에 큰 불만이 없고,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된다는 점도 반갑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아이폰을 연결하면 지도, 문자, 전화 등을 음성 명령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음성인식은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성능
최상위 라인업답게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V6 3.0ℓ 트윈터보 가솔린엔진과 ZF 8단 자동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430마력, 최대 59.1㎏·m의 힘을 발휘한다. 커다란 체구에도 안전 최고시속은 264㎞에 달하고, 0→100㎞/h 도달 시간은 5.2초에 불과하다.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6.4㎞(도심 5.6㎞/ℓ, 고속도로 7.8㎞/ℓ)를 인증받았다.
르반떼S는 고성능 SUV지만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진중한 주행을 지향하는 듯하다. 가속페달을 어느 정도 깊게 밟지 않는 이상 숨겨진 힘을 섣불리 드러내지 않는다. 묵직한 스티어링 휠도 어지간한 상황에선 많이 움직일 필요가 없다.
일상 주행에서는 우아하게 움직인다. 출발 가속도, 제동도 여유 있고 점잖다. 급하지 않게 운전하면 특유의 배기음도 자제한다. 스포츠 선수가 경기장 이외에선 힘을 과시하지 않듯 르반떼S도 운전자 의도에 따라 얌전히 움직인다. 눈치 없이 아무데서나 튀지(?) 않는다. 이미 존재감만으로도 시선을 끄니 말이다.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에 힘을 실었다.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속도를 높였다. 페달 반응이 격해지자 역시 기다렸다는 듯 날카롭게 반응한다. 귀보다 가슴을 울리는 낮은 배기음은 수시로 가르릉대며 속도를 재촉했다. 속도계 지침이 고속도로 제한속도까지 순식간에 치고 올라갔다. 체감 속도는 표시된 것보다 한참 밑에 있었다. 주의깊게 운전하지 않으면 과속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마세라티의 매력 중 하나가 소리다. 배기음을 휴대전화 벨소리로 공개할 정도로 사운드에 자부심이 강하다. 흔히 자동차에선 주행음을 '조각한다'는 표현을 쓴다. 일반적인 소리는 날 것 그대로여선 대부분의 사람에겐 소음에 지나지 않지만 마세라티의 경우 브랜드 철학에 맞춰 사운드 튜닝에 공을 들인다.
르반떼S의 소리는 스튜디오 촬영으로 얻은 잘 찍은 화보 같다. SUV지만 역설적으로 섬세하게 다듬은 것처럼 존재감이 분명하되 거슬리지 않는다. 그리고 웅장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잘 살려냈다. 게다가 하만카돈 오디오의 명쾌한 음질은 귀를 즐겁게 한다.
노면이 다소 좋지 않은 도로에 올랐다. 계기판에 표시된 '오프로드' 신호에 눈길이 갔다. 노면 상태에 따라 차고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바닥이 상하지 않도록 차 높이를 높게 조정했던 것인데, 포장도로에선 하향 세팅이 기본이다.
SUV지만 몸놀림에 대한 믿음이 간다. 코너링이 세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또한 브레이크 성능도 마찬가지다. 원하는 만큼 제동이 이뤄지니 시승을 진행하면서 점점 과격한 드라이빙 본능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전 차종에 기본 적용된 4WD 'Q4 시스템' 역시 굳이 오프로드가 아니라도 안정된 몸놀림에 기여하리라 짐작해본다.
첨단 운전자보조장치(ADAS)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르반떼S 역시 전방 충돌경고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등을 기본 품목으로 지원한다. 돌발상황에 충분히 대응하도록 반응이 명민하고 경고를 알리는 범위가 꽤나 넓다.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 내 주변에 차나 보행자, 장애물 등이 접근했다는 신호를 알려오는 일이 잦았다.
▲총평
많은 전문가들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하지만 프리미엄 SUV 만큼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세라티를 필두로 고급 자동차 제조사가 앞다퉈 신형 SUV를 내놓거나 준비하는 이유다. 물론 거칠고 남성적인 정통 오프로더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르반떼S를 멀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르반떼S는 도심형 프리미엄 SUV로 세련됨이 매력이다.
그래서 '르반떼는 마세라티'다.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많은 고급 SUV, 그리고 강력한 경쟁 상대들이 준비하는 신차 사이에서 충분히 고유 영역 확보의 가능성이 시승을 통해 검증됐다. 풀 패키지가 적용된 르반떼S의 가격은 1억7,410만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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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봉 bm
사진만 봐서 그런가?!
가격이 무섭네 ....
내구성만 좋다면야~~ 개취~~
근데 옆에서 보면 쌔끈한게.......어익후~~!!
차주 아자씨가 부러웠음~~~
실내 정면샷 마크떼고보면 예전 투싼 같아 보이는데;;
한국의 소비 문화는 저질중에저질임
가격도 소비자가만드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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