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난 한해 팔려 나간 자동차는 무려 1천360만대에 이른다. 전년 대비 46%가 급증한 것이다.
오는 2020년이 되면 중국의 도로위에는 2억대 이상의 자동차가 굴러 다닐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중국의 자동차 보급 확산이 대기를 오염시키고 도로 정체를 가중하고 있지만,
중국의 생활 문화가 자동차 중심으로 바뀌면서 새 자동차 문화를 자본화 하려는 기업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세계적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
맥도널드는 현재 105개의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차를 탄채 음식을 주문해 가져가는 방식) 직영점을 운영
하고 있으며, 향후 3년동안 그 숫자는 3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맥도널드 차이나의 케네스 찬 CEO는 "급속도로 팽창하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맥도널드에 큰 이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열풍의 가장 확실한 승자는 제너럴 모터스나 포드 차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회사의 미국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 판매의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업체 외에도 옥외광고 회사나 주요 고속도로 곳곳의 휴게소 들도 크게 번성하고 있고, 자동
차를 가지고 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아 지면서 지방 주요 도시나 관광지의 호텔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 미국의 홈데포나 프랑스의 카르푸와 같은 회원제 대형 소매 매장도 자동차 급증의 수혜자들이다.
주로 시외의 먼 곳에 위치한 이들 대형 매장은 자동차가 없으면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운전중에 라디오를 듣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광고.방송업계에도
새로운 이익 창출의 바람이 불고 있고, 늘어나는 자동차에 맞춰 고속도록 건설 공사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여년동안 약 3만 마일에 이르는 고속도로를 건설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