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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996년 8월 연세대에서 벌어진 한총련 사태 당시 소위 ‘옥상 사수대장’을 맡으며 폭력집회와 농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세대 한총련 사태는 대학생 5천8백48명이 경찰에 연행돼 이 가운데 4백62명이 구속되고 3천3백41명이 불구속 입건된 학생운동사상 최대의 폭력집회로 꼽힌다.
당시 집회 진압 도중 학생들이 던진 돌에 맞아 김모(21) 이경이 숨지고 수백명의 경찰관, 전의경, 학생 등이 다쳤으며 시설 파괴에 따른 연세대의 재산피해 규모는 200억여원에 달했다.
구속된 이씨는 1989년 모 지방대에 입학한 후 학원 내에 주체사상 선전 내용을 담은 CD를 보급하고 배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해 적발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의 북한 찬양 활동 및 친북 교육 사건 등에 관여하거나 배후에서 조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20일 이씨를 긴급체포한 직후 이씨의 혐의와 관련해 재야단체 회원인 친구 송모씨의 집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속영장 발부 이외에는 다른 사실을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씨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씨를 즉각 석방하고 분별없는 진보운동 탄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검찰이 지난 해 8월 구속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한국민권연구소 최모 연구위원의 조사과정에서 이씨를 ‘학생운동 배후 관련자’로 지목했으나 별다른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공안세력들은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를 ‘조직사건’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