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은 그 주변에 의해 더 두드러진다. 이 간단하면서 깊은 원리를 모르면 '세상 올바로 보기'에서 착오를 일으키기 십상이다. 하지만, 여기에 하얀물체가 더더욱 새하얗게 보인다는 것은 그 주변 내지 배경에 까만색을 둘 때이다...라는 걸 생각하면 어떤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오사마,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공자가, 그리고, 그의 제자들이 위대한 인(仁)의 사상, 철학을 설파하고 그 이념을 세상에 실천하려던 시절은 얼마나 도덕적인 시절이었겠는가. 글쎄, 아니다. 만일, 그 시절이 도덕적인 시절이었다면 공자의 그 특징(仁)은 주목도 받지 못했을 것이며 그저 평이한 상식쯤에 속하여 후세에까지 전달될 그 무슨 에너지를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공자의 시대는 한마디로 개판이었다. 인의와 도덕이 상실되었고 인육을 먹고 납치와 강간과 사기, 술수가 난무하였다. 그러니 공자가 한탄하며 인의를 강조하였고 그 나쁜 사회악습의 배경에 인의는 뚜렷히 강조되었다.
오사마, 또한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기 한국의 어떤 지역은 엣부터 양반의 지역, 유교의 지역, 예의와 전통의 지역이라 일컫는다. 하지만 오사마, 기실, 내가 가보관대 또는 네가 그 가까이 있관대 그 지역의 아가씨들은 발랄하기 이를데없고 남정네들 또한 그다지 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들이 아니다. 꼼꼼하거나 법도를 잘 지키는 것과는 무관한 지역이라 아주 기초적이고 큰 사건이 여러번 터졌다. 지하철 사고나 주유소가 폭발하는...기본적인 안전미숙의 지역이다. 그것 봐라, 오사마, 가만두면 그런 무질서의 광란에 빠질 수도 있는 동네는 역으로 평소에 아주 엄격한 예의범절이 발달해 있단다. 그건 왠고하면 살아남기 위한 잠금장치라 보면된다. 그게 강조되고 또 강조되다 보니 그 동네는 그 특징이 더 두드러져서 오히려 보수적이고 양반적인 면이 두각을 보였을 뿐이다. 역으로 오사마, 평소에 예의와 범절과 질서나 안전의식이 강했다면 그런 덕목을 달리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그 동네는 예의전통의 도시라 일컬어질 필요조차 없다. 그 자체가 그러하니 말이다.
오사마, 너는 또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랍이나 인도의 여인들이 정말로 정절이 강하고 사회법도가 남존여비적이라서 여성들의 언행이나 태도를 제한하는가.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라, 오사마. 실제 아랍이나 인도여성들의 옷차림은 매우 보수적으로 보이지만 기실 그 한 껍질만 벗겨버리면 매우 색정적이며 가장 성적매력을 잘 표현한다. 그리고 아랍과 인도의 남성들은 서구사람들보다 오히려 여성에 대한 성적탐욕이 강하다. 그래서 부인을 여럿 두기도 하지 않는가. 그건 왠고하면, 만일 아랍이나 인도에서 여성을 자유롭고 인권적으로 풀어 둘 때 그들 사회는 급격한 붕괴를 맞을 정도로 성문란이 넘칠만큼 그 지역 남녀들의 성욕은 대단하기 때문이다. 숨어있는 성욕을 강하게 억제해야 할 정도이니 그 껍질만 하나 벗기면 적나라한 본성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오사마, 우리의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은, 숨겨진 어떤 것의 과도한 표현이다. 그래서 현자는 들리는 풍문이나 보이는 모습으로만 판단하지 아니하고 그 이면의 깊은 시스템을 관찰한다고 한다.
오사마, 세상에 들리고 보이는 모든 것은 어떤 원인의 결과이다. 또한 강조되거나 억지로 억제되어 달리 표현된 모습이다. 그래서, 오사마, 지혜로운 사람, 도를 구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그 바깥의 모습이나, 그 보여지고 들려지는 내용에 집착하지 않고, 오롯이 그 사물과 현상의 원인과 결과를 주관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한다.
지금 보여지는 모습은 이 보다 훨씬 덜했을 특징이 그 반대되는 주변 때문에 더 강하게 어필되어 표징된 것이라 말했다. 또는 오사마, 지금 보여지는 모습은 필히 그렇게 해야만 지탱되는 본질수호의 의지라고도 말했다. 실은 그 양자는 비슷하거나 같은 의미다.
오사마,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동네에서 문국현과 이회창이라는 사람이 대선에 출마한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현자의 생각이라고 보느냐.
까만바탕에 희끄무리한 존재.. 등에 비견할 바가 몬된다고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