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테리우스입니다.
자랑같지만 전혀 자랑이 아닌 이른 휴가 후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해외업무가 끝나자마자 날짜상의 여유가 생겨 필리핀 보라카이로 3박 5일간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미 다녀오신분들은 아실만한 Henann 리조트를 지인의 도움으로 저렴하게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친절하고, 항상 긍정적인데다 모두들 웃는 모습을 하며 외국인인 저를 환대하더군요.
그게 꼭 관광객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생활의 긍정요소들을 본인들의 마음속에 새겨둔 것 같았습니다.
뒤돌아 생각해봐도 이런 부분들이 제 인생에 와닿는 가장 큰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른 시간 도착해서 리조트에 들어가서는 미처 끝내지 못한 업무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첫 사진이 이렇게 어둑어둑해질때 찍게 되었네요.
모든 업무를 뒤로 하고 바로 앞의 풀장을 이용하려고 들어가는 순간,
' 아, 여기가 필리핀이 아니라 한국이구나... '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 10명중 8명은 한국인이었으니까요. 그만큼 한국인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그렇게 조용히 여자친구와 물놀이를 즐기고 첫째날의 하루가 저물어 둘째날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전 날, 지인께서 " 리조트 조식은 꼭 챙겨먹어야 됩니다! "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
라는 말이 생각나 8시쯤 일어나 여자친구와 조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7~8명의 서양인들(두 가족으로 보였고), 그리고 12~13명 가량의 중국인들(가족과 친구들)...
45~50명 가량의 한국인들이 식당 구석구석을 자리잡고 음식나르기 바쁜 식사시간이었습니다.
저 역시 여자친구와 빵과 볶음밥, 그리고 평소 접하지 못한 각종 음식들을 담아와 먹기 시작했습니다.
멋진 리조트와 아름다운 풍경을 더해서였을까요, 음식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근데 여기서부터 안타까운 모습과 장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대부분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여행객들이 많아 그릇을 치우는 리조트 직원들에게
" 야~!!! 커피! 커피 가져오라고! 핫커피! 핫커피 몰라? 커피! " 라고 소리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게다가 식당에서 서너명의 아이들이 뛰어다니는데도 부모들은 전혀 제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결국 빈 테이블을 치고 지나가며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던 접시와 커피잔을 깨고 말았습니다.
몇 초간의 적막이 흐르고 리조트 직원들의 달려와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크게 다치지 않았나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 부모라는것들은 " 안다쳤어? 일루와, 이건 얘들이 치울테니까 "
정말 기분 좋은 마음으로 식사하려던 제가 울화가 치밀어 입맛과 밥맛이 뚝 떨어지더군요.
단 한 마디의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고,
몇 분 후, 그 아이들은 또 식당안을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역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조식장소로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이동했습니다.
젊은층들보다 나이를 드신분들이 많으시더군요.
나이를 먹으면 아침잠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것 같았습니다.
빈 자리에 앉아 강황이 들어간 중국식 볶음밥을 퍼서 여자친구와 두런두런 맛있게 먹고 있는데,
입구에서 다소 소란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 같아 고개를 돌려 보기 시작했습니다.
리조트 여직원이 6명 무리의 한국인 아주머니, 아저씨들을 입구에서 제지하더군요.
무슨일인가 싶어 여직원의 말을 들었습니다
여직원은 한 한국인 아주머니께 영어로 " 죄송하지만 주머니좀 확인해봐도 될까요? " 라고 묻더군요.
곧이어 친구로 보이는 다른 아주머니께서 " 거봐, 내가 걸린다고 했잖아, 그게 뭐라고 가져나와! "
당황한 아주머니는 주머니에서 내팽개치듯 꺼낸게 스텐레스 집게였습니다.
그게 그렇게 좋아보였는지 남들이 음식을 집을때나 쓰는 그 집게 하나를 휴지로 닦아 훔치다 발각이 되었더군요.
정말 그 순간, 한국인이라는게 이렇게 망신스러울수가 있나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의 아주머니의 행동은 정말 가관, 그 자체였습니다.
" 에휴, 씨x 눈 달렸다고 또 그걸 봤네, 저 년이 (무리들과 히히덕 웃으면서) "
" 야! (집게를 성의없이 건네주며), 자 여깄다, 여깄어! 안가져갈테니까 니가 갖다놔! "
여직원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그 집게를 받아들고 다른 직원을 호출합니다.
매니저로 보이는 남자분이 오시더니 그러지 말아달라고 정중히 당부하고는 그 무리를 밖으로 내보냅니다.
그렇게 나가면서 하는 말이 " 수 억을 벌면서 집게 하나 가져간다고 사람 개망신을 시키네, 여기 다신 안올란다~ "
제가 정의감이 있었는지 여자친구의 극구말림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일어나서 말했습니다.
" 아줌마는 절도를 하고서도 뭐가 그렇게 당당해서 욕지거리에 큰소리치는데?
당신같은 사람들때문에 국제적으로 나라망신을 시키거라고 생각안해요!?
오죽하면 다른 해외가면 한국인 출입금지라고 써 붙여 놓겠어요?
사과도 못할망정 어디서 이년저년 직원들한테 소리쳐요? 네!? 욕하면 이 직원들이 모를것 같아요!?
어딜가나 나이먹은 사람들이 개망신은 죄 다 시키고 다니네, 부끄러운줄 아시라고요! "
언성이 높아지니 식당 매니저분께서 (필리핀 현지인) 오셔서는 저를 붙잡고 밖으로 데려가더군요.
여자친구도 식사를 멈추고 혹 제가 불이익이라도 당할까 허둥지둥 뒤따라왔습니다.
식당밖의 구석으로 저를 데려가더니
의외로 매니저님께서 " I am so sorry, sir " 이라고 몇 번이나 한국식으로 고개숙여 말하더군요.
저는 되려 " I am very sorry, because I am a Korean too. " 라고 덧붙여 죄송함을 건넸습니다.
매니저님께서 제 방 번호를 물어보고는 언제 한가하냐길래
조식후 아무때나 괜찮다고 말씀을 드린후에 하던 식사를 뒤로하고 방으로 돌아와
어젯밤 사다놓은 필리핀 컵라면을 하나 먹으며 여자친구에게 사과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시간쯤 흘렀을까 매니저님께서 시원한 망고쥬스 3개를 들고 제 방에 들어오시더군요.
그리고 20여분간 누구도 하지 못한 표현들과 말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 사실 한국인들 덕분에 먹고 사는건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용시설의 대부분이 한국인이다보니
부가적으로 절도나 파손, 무리한 요구사항을 가장 많이 들을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부족한 이야기지만 우리 직원들이 가슴속에나 수 천번 외쳤던 말씀을 해주셔서 그저 감사드린다.
이런 말을 한 자체가 내 스스로도 부끄럽고 부족하지만,
오늘 고객님께서 해주신 행동이나 말씀을 바탕으로 더욱 더 서비스에 신경쓰도록 노력하겠다 " 라고 하더군요.
저도 제가 잘 한건 없습니다. 하지만 수 없이 다니는 여행지의 불청객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써 붙여진 규칙대로 즐기고, 누리면 되는것을 꼭 이런일이 발생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한국인으로써 해외나 국내를 이용할때 되도록 피해가 갈 행동과 언행은 삼가하는 편입니다.
여행지에서 추억을 남겨야 하는데, 추억은 커녕 안좋은 이미지만 남게 되는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리조트 초입부터 수영장내 방갈로, 아이들이 수영하는 바로 옆에서도 한국 흡연충들의 패기는 대단했습니다.
아기가 지나가던 말던 리조트 메인통로나 로비안에서도 피우더군요.
그거 아세요? 로비에서 한국 흡연충들한테 욕하고 있었던거요? 절대 잊지 마세요! 절대로!
마지막으로 셋째날, 조식장소는 쳐다보지도 않고 바닷가 사진을 찍으러 왔습니다.
혼자만 간직하려다 보배님들도 이번 휴가 언제 어디서든 멋지고, 행복하게
단,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보내시라고 멋진 사진 한 장 첨부합니다.
행복한 여름 휴가 보내세요^- ^
그런데...한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 외국 나가면 한국인인척 잘 안합니다. 특히 한국 사람 같이 있으면...더더욱...
예전에 방콕 쇼핑센터에서 한국 중년 부부를 잠깐 도와준적이 있는데...계산만 잠깐 도와줬는데 계산 끝나니깐 자기들이랑 같이 다니자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잠깐 같이 걸었는데...아줌마가 뭐 사려는지 매장에 들어가더니 저보고 통역 좀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알아서 하세요 하고 돌아서는데 아저씨가 했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있습니다.
"영어 좀 한다고 되게 유세떠네..."라구요.
그 이후론 한국 사람인척 안합니다.
김테리우스님 유게에서 뵈요 ~ ㅎ
까꿍~
옆에서 도와주지는 못하고 동영상이나 찍는
버러지충인가?
꼭 너같은게 나가면 저 짓거리들 다 하더라.
니가 더 짱나네 꺄아악 퉷~~
많은 분들이 댓글 다셨듯이 우리나라 사람들 중국 욕할 자격 전혀 없습니다. 물론 이일 하면서 좋은 분들도 많이 접하고 그중 몇분들은 아직도 간간히 연락하고 지내지만 제발 하지 마라는거 억지로 좀 할려고 안했으면 좋겠어요.
거짓말같기도 하고...
보라카이를 가려다가 교통이 별로라 세부로 갔던 기억이 나네요
세부 탐불리 리조트
부끄럽습니다.
출국장 이미그레이션 하는곳에서
아줌마들이 새치기 할려하길래
사스가 짱꿔 ㅉㅉ..이러고 잇는데 지네끼리 한국말 하는거 듣고 한국인이나 중국인이나
욕할 처지가 아닌걸 깨달앗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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