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첫 차는 아버지의 기아 봉고 였습니다
뒷좌석에 누워서 아버지 운전하고 있으면 유치원생인 전 조잘조잘 거리다 잠들곤 했죠
4인 가족이 늘 그 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도 어떤 승차감이 구린 차를 타도 잘잡니다
그 뒤엔 그 차가 퍼지고 현대 포터 4인 초장축 으로 갑니다
몇년뒤 저도 1종 보통을 따려고 아버지 차로 덜덜 떨면서 도로연수 받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 저기 많이 긁고 많이 깨지고 많이 찌그려트렸지만
아버지는 한번도 혼낸적이 없었습니다
원래 그차는 그렇게 타는 거라면서 찌그러진 부분부터 녹이 올라와도 허허 웃으시면서 계속 타고 다니셨습니다
2002년 월드컵때 대학동기들이 뒤에 가득 올라가 대한민국을 외치며 신촌바닥을 해집고 다니고
그때 사귀던 여친이 서울로 이사올때 짐을 가득 올리고
네비가 없던 시절이라 택시아저씨 한테 길을 물어물어 도착하곤 했습니다
이젠 아버지도 나이가 들고 더 나이가 들어버려 수리조차 못하는 포터를
몇년전 보낼때
아버지는 밖에 나와보시지도 않고 저한테 막걸리 한통 사와라 하시곤 한잔 드시고 가득 따라 주시며
"가서 수고했다고 하고 바퀴에 뿌려줘라" 말씀하시곤 등돌려 TV만 보셨습니다
폐차 기사님이 타고 가시는 뒷모습에서 저도 약간 울컥 하더군요 뒤에 제가 주차 연습하다 찌그러트린 뒷 모습이 유난히
선명히 보여서 그랬던가 봅니다
그 뒤 몇년동안 운전은 안하시고 차도 안사시고 계속 버티시는 아버지가 안쓰러워서
와이프랑 상의하고 얼마전에 자그마한 차 한대 뽑아 드렸습니다
키를 드리니 극구 싫다고 사양하시며 빌라 옆 주차공간에 한 2주를 그냥 세워 두시더니
얼마전부터 어머니 병원 가실때, 마트갈때, 출퇴근할때 다시 타신다고 하네요
알고보니 계속 세워두신게 아니라 새벽에 운전 감 찾는다고 차 없는 곳으로 살살 몰고가서 계속 연습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완전 감 찾았다면서 어머니랑 강원도도 다녀오시고 하네요
오늘 회사에 포터 한대를 교체 하기로 하면서 지금 새 차가 오고 있다는데
저쪽 주차장에 홀로 방치된 포터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글한번 써봤습니다.
눈오는데 안전운전 하시고 오늘도 수고하세요
서울에서 부산 외가집갈때 예전에는 길막혀서 16시간씩내려갔는데. 중간에 뒷문열고 비오는날 라면도끓여먹고
하여튼 그랬던경험이 있죠 아버지랑 가끔 그 예기 많이하는데... 말할때마다 이젠 차한대 사달라고하십니다. 10년전쯤에 그렌져사드렷는데 이제 오래되서 바꿔달라시네요...
추 천
전 제가 직장들어가서 첫차 할부로 뽑을때까진 집에 차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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