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개발이 다 되었지만
02년 4월쯤은 아직 우리 대학교 앞은 논밭이였다
막 지어진 3층건물에 3층으로 들어온 나는
하나있는 창문을 열면 바로 밖이 논두렁이 보이는 곳이었다
나름 조용하고 벌레가 좀 있어도 무시하고 살만한 수준이었다
6월 어느날 밖에서 왠 남여가 싸우는 소리가 났다
창문을 열여놨기에 싸우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렸고 밖엔 가로등이 있어 싸우는 커플의 모습이 보였다
바로 밑엔 비상등을 켠 스쿠프가 서있었고 남자는 차안에 있는듯 했고
여자는 내려서 차를 바라보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니가 잘한거라고!!! 야 니가 잘한거라고!!!
여자는 꽥 소리를 지르며 차 뒤쪽으로 걸어갔고
비상깜빡이를 켠 스쿠프는 순간 부왘 하는 소릴 내며 앞으로 가버렸다
야!!!!!! 미친새끼야!!!!!!!!!!!!!!
그 여자는 고래고래 소릴 질렀고 차는 그냥 가버렸다
오오 졸잼~!
난 친구한테 문자를 보내면서 상황을 중계하고있었고 여자는 그 자리에 앉아 울고 있었다
구경 끝난 나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어둠의 전설을 하고 있었다
한 30분 정도 했나 아직도 훌쩍이는 소리가 나 밑을 내려다 보니 아직도 가로수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폰을 열고 한참을 보고 있는것 같았다 녹색 폰불빛이 살짝 보이는걸고 보아 문자를 보내던가 보고있겠지
다시 앉아 컴터를 하려했지만 자꾸 신경쓰이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냉장고를 여니 500ml 물 3개가 있었다
하나를 챙겨들고 휴지 몇장 뽑아서 후다닥 내려갔다
내려가서 보니 여자가 없었다
어?? 하고 둘러보니
스쿠프가 어느새 돌아왔는지 타고 멀어져 가더라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 우린 결혼해서 애도 2명 낳고 부모님께 효도도 했었는데..
안녕 짧았지만 강렬했던 내 첫사랑
지금은 딴여자랑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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