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를 잘하러고 어렸을때부터 많이 혼났다
그래서 인사를 습관처럼 함
엄마 아빠는 인사 안하면 무조건 뭐라하거나 때렸기에
길가다 어 저사람 어디서 본거 같으면 인사함
당근 모르는 사람이라 도리어 나를 병신취급 한 적이 많지만
첨엔 쑥쓰럽고 그러다가 이젠 그려려니함
(방금 보고 복도 돌아서 또 만나도 또 인사함)
소규모 PC파는 업체에서 알바 하다가 인사 잘한다고 도매하시는 사장님이 알바 접고 오라고 해서 취업함
4대보험내는 첫 직장이었음
중간에 파견직으로 SK쪽에 납품하는 중견기업으로 사장님이 보내주셨음
거기서 한 2년쯤 일했나 인사팀 과장님이 파견직 접는다고 하길래 졸라 쫄았는데
나보고 아에 이쪽 정직원으로 올생각 없냐고 함
다니고 있는 회사 사장님한테 말씀드리니 너 정직원 되면 우리랑 계약할때 유리하지 않겠냐 잘했다 고맙다 라고 하심
그래서 다시 이력서 내고 정직원으로 됨
첨으로 사원증 받고 밥도 식당에서 공짜로 먹을 수 있게됨(그동안은 3500씩 식권사서 먹음)
중견기업 사장님이랑 신입사원들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사장님이 자기가 본 사람중에 인사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고
날 소개함
2년쯤 일하다가 거기서 만난 여직원과 결혼함
사장님 비서였는데 맨날 인사하면 엄청 잘 받아주길래 자주 인사하다가 농담도 하고 그러다 밥도 먹고 그러다 이렇게 됨
와이프는 결혼 후에 회사 그만두고 지금은 빵집 차릴라고 제빵사 자격증 따고 다른 빵집에서 알바중임
근데 빵집 사장님이 빵집 접을껀데 남편이 인사성도 밝고 부부가 착해보인다고 빵집 인수하지 않겠냐고 물어봄
권리금 이런건 안받고 그냥 넘겨줄테니 잘 생각해보라고 함
그렇게 장사가 잘 되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단골들이 있는 빵집임
와이프랑 고민중..
와이프는 혼자서 빵집 유지는 못한다 같이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나는 그렇다고 회사 나오고 도와주기엔 빵집의 미래가 불안하다 임
근데 와이프는 늘 그렇게 말함
니가 인사 잘해서 손님 모으면 되지 않겠니?
인사가 밥먹여 주는건 아닌데 인사 덕분에 밥 벌어먹고 살게 됨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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