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으로 중동지역으로의 중고트럭 수출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고트럭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기아자동차와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2006년 7월에 생산된 기아자동차의 봉고트럭이 중고차시장에서 최근 1천300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당시의 신차값인 1천205만원(기본모델 기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지만 중고차업체들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년이 지난 중고트럭 값이 신차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이유는 환율폭등으로 인한 이른바 봉고트럭 중동특수 때문이다.
기아 봉고트럭은 최근들어 전쟁이 끝난 이라크와 시리아. 요르단을 중심으로 주문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최근 환율이 달러 당 1천400원까지 치솟으면서 이들 지역으로 수출하는 중고차업자들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즉, 지난해 상반기에 달러당 950원 수준이던 환율이 최근 1천400원까지 치솟으면서 중고차 수출로 인한 환차익이 커졌고 이 때문에 국내 중고트럭 매입가 역시 크게 뛰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 대당 900만원 안팎에 불과했던 차령 2년의 봉고트럭 매매가격이 1천300만원 이상으로 폭등했다.
여기에 기아차가 이달부터 기존 트럭구입자들의 신차대체를 유도하기 위해 직접 매입에 나서면서 봉고트럭의 중고차 거래물량은 물론 신차판매량까지 덩달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월 평균 100여대 수준에 불과했던 중고 봉고트럭의 수출물량이 최근에는 1천대 이상으로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달 봉고 신차 판매량 역시 1천대에서 최고 1천500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특수가 폭발하자 기아 봉고트럭은 11일 현재 신차 출고가 약 한달 가량 적체, 기아차가 때아닌 트럭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아차 중고차팀 관계자는 일본 히노트럭이나 현대 포터 등 세계적으로 소형 트럭들이 많이 공급되고 있지만 중동지역 국가들이 유독 기아 봉고트럭을 찾고 있는 이유는, 봉고트럭이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공급되면서 부품유통 및 정비망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봉고트럭이 사막지역 운행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