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안의 제사가 있어 본가의 옆 동네의 큰집에 들렀다가 겸사해서 고종사촌 집에도 들렸다가 내눈을 의심한 것을 목격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때마침 올해 나이 서른여섯으로 혼기가 지난(?) 사촌이 결혼할 사람이라고 대려 온 모양이였습니다.
아무리 집 앞이라지만 안그래도 시골의 좁은 골목길의 한가운데 주차한 것도 모자라 차종이 벨로스터여서 둘러 보는데 뒷유리에 떡하니 세월호를 축하한다는 뜻의 일베의 세월호 조롱 리본이 붙어 있더군요.
쌍시옷이 목구멍까지 올라와 입 밖으로 튀어 나올려던 찰나에 마침 고방에서 귀한 손님 왔다고 대봉감 홍시를 꺼내 오시던 고숙을 만나서 자초지종 설명과 함께 애초 전해 줄 물건을 전해 드리고 본가로 왔습니다.
그 후 사촌이 나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문제는 그 전화를 공교롭게도 아버지께서 받으셨다는 것, 아버지께서 받자마자 옆에 있던 나한테도 들릴정도로 입에도 담기 힘든 오만 쌍욕을 퍼붓더군요.
얼굴이 벌게지신 아버지는 짧고 크게 야!라고 고함을 치시니 그 길로 전화는 끊어졌습니다.
안그래도 좋은게 좋은 거라며 그간 그 사촌이 학벌과 차...그러니까 내가 고졸에 경차 몰고 다닌다고 무시하는 말을 스스럼 없이 하고 심지어는 동네에서 아버지를 봐도 인사도 안하고 지나쳐도 아버지는 좋게 넘어 가셨는데 어제는 폭발 하셔서 직접 사촌집에 어머니와 함께 찻아 가시는 것까지 보고는 집에 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괜히 남의 집 잔치에 재를 뿌린 격이 되어 버렸지만 사촌도 엄연한 집안의 핏줄이고, 적어도 난 집안에 그런 쓰레기가 들어 오는건 용납할 수 없었기에 제 행동에 후회는 없네요.
님이 약간 경솔하신것 같네요~~
그리고 설마 저 의미를 알고 썼을까요
저도 저런 리본은 처음 보고 검색까지 해봤는데
타투까지 하신분도 계시네요
아 거기 망했나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