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는 우라칸 에보는 이러한 요소를 전부 부합하는 이상적인 슈퍼카다. 언제든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도로 위 슈퍼스타가 될 조건을 갖췄다. 오너의 자부심은 장소를 옮겨 서킷에서도 이어진다. 차는 진가를 발휘하며 최고의 만족을 제공한다. 우라칸 에보가 주는 매력과 람보르기니의 가치를 살펴보기 위해 직접 시승에 나섰다.
▲디자인&상품성
우라칸 에보의 첫인상은 파격적이다. 평소 알고 있던 자동차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데 크기에서 오는 차이가 크다. 실제로 길이는 4,520㎜이며 너비와 높이는 각 1,933㎜, 1,165㎜에 이른다. 웬만한 세단과 맞먹는 길이와 너비를 가졌지만 반대로 높이만큼은 소형차보다도 낮기 때문이다. 차 옆에 서 있으면 허리 정도에 높이가 있어서 지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일 정도다.
독특한 차체를 앞세워 꾸민 공격적인 디자인은 차를 한 층 강하게 만든다. 부드러운 곡선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온통 굵은 선과 반듯한 철판의 향연이다. 각 패널들도 종이접기를 한 것처럼 절도 있게 맞아 떨어진다.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두 개의 'Y'자 모양으로 구성한 주간주행등은 시종일관 도로를 노려본다. 많은 바람을 마시는 대형 공기흡입구도 차의 성격을 알게 해준다.
옆은 서로 다른 모양의 휠이 눈길을 끈다. 살이 얇은 디자인이 주를 이루는데 대구경 디스크 브레이크와 유채색 캘리퍼가 맞물려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두툼한 사이드 스커트와 측면 에어 인테이크, 한 켠에 붙은 우라칸 에보 뱃지도 멋을 더한다. 뒤는 에어덕트와 테일램프의 경계를 알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 특징이다. 두툼한 배기구는 번호판 바로 옆에 붙여 안정감을 자아내며 배기음을 한층 가까이 들을 수 있다. 범퍼 아래쪽에는 굵은 디퓨저로 마감했고 피아노 블랙으로 감싸 고급스러운 모습을 키웠다.
실내는 단순하다.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아담한 크기의 스티어링 휠은 손에 쥐는 맛이 좋다. D컷 타입이며 휠 안에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및 간단한 램프류 조작 버튼이 마련돼 있다. 운전 모드 변경도 전부 휠 안에서 이뤄진다. 뒤에는 큼직한 패들시프트가 마련돼 있는데 화려한 카본이 흥분을 자극한다.
센터페시아는 단순하다.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 몇 개만 물리적인 버튼으로 마련했고 나머지는 전부 화면에서 조작 가능하다. 공조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은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뤄지는데 반응이 빠르고 구성이 단순해 사용하기가 편리하다. 이 외에 풀 디지털 계기판은 무척 선명하다. 중앙에 자리잡은 타코미터와 변속 알파벳, 속도계가 더욱 커 보인다.
센터 터널에는 새빨간 캡으로 감싼 시동 버튼이 위치해 있다. 뒤로는 아담한 변속기와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버튼, 작은 수납함 정도다. 반면 입맛에 맞게 꾸밀 수 있는 가죽과 스티치의 정교함은 라이벌을 뛰어 넘는다. 특히 투톤 컬러를 적절히 활용한 덕분에 각 패널간의 경계가 명확해졌고 여러 부품이 맞물리는 부위에서의 단정한 모습도 챙길 수 있었다.
▲성능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AWD는 V형 10기통 5.2ℓ 가솔린 엔진을 뒤에 얹어 최고출력 640마력, 최대토크 61.2㎏·m의 성능을 낸다. 여기에 7단 DCT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2.9초(스파이더 3.1초)만에 도달한다. 안전제한을 건 최고시속은 325㎞다.
시승은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서킷과 주변 국도에서 이뤄졌다. 차는 사륜구동 시스템인 우라칸 에보 AWD 였고 스파이더와 쿠페를 번갈아 타면서 차의 능력을 확인했다. 먼저 운전대를 잡은 차는 스파이더다. 차는 시동을 켜면서부터 강력한 등장을 알린다. 껑충 치솟는 엔진회전수와 우렁찬 소리만으로 운전자를 압도한다. 1m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입가에는 벌써 미소가 띤다. 이후 톱을 열고 굽이치는 산길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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